얼쑤의 3월 도서는 정유정 작가의 7년의 밤과 종의 기원 을 개인의 선택에 맞게 골라서 읽었습니다.
둘 다 무겁고 심리적으로 깊이 있는 작품들이라 독서토론에서 다룰 주제가 많아서 저희 모임에서 많은 대화를 신나게 나누었습니다.
책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 없이, 작품의 핵심 주제나 인물 심리, 윤리적 질문들에 대해서 각자 또는 주변 분들과 논의할 수 있는 질문들을 아래와 같이 정리했습니다.
『7년의 밤』
"어떤 선택이 인간을 괴물로 만들까?"
"부모의 죄가 자식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자연과 인간의 관계는 어떻게 그려졌는가?"
『종의 기원』
"사이코패스는 태어나는가, 만들어지는가?"
"선한 얼굴 뒤의 악, 우리는 얼마나 쉽게 속을까?"
"공감 능력이 없는 사람도 사회 속에서 적응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인간의 진화는 감정과 도덕성을 중심으로 진화해왔는가?"
이 글을 보시고 책 내용도 궁금하시고 토론에도 관심 있으신 분들은 얼쑤에서 환영합니다!
마지막으로 4월 책은 철학적 SF 소설을 읽고 있습니다! 😘
책의 내용을 직접 공유하지 않고도, 그것도 교양 서적 아닌 소설에서 이렇게 다양하고 흥미진진한 화두들이 나오다니 놀랐어요. 교육 콘텐츠와 커리큘럼에 일가견이 있는 얼쑤라서 가능하신 것이 아닐지!
흉악범이 불운한 환경에서 자랐다는 배경이 밝혀져도 '나쁜 환경에 놓인 모두가 범죄자가 되지 않는다'고들 하잖아요. 실제로도 맞는 말이구요. 그 점을 생각하면 사이코패스는 사회 환경의 영향도 받았겠지만 태생부터 기질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태어나게 했는가는 또 새로운 문제네요. 저도 더 생각해봐야겠어요.
'이미지가 좋았던' 유명인이 범죄를 저지르거나 사회에 물의를 일으켜 입에 오르내리는 일을 거듭해서 보면서 종의 기원 2번 문제와 관련된 사안을 요즘 자주 생각해보게 돼요. 그리고 상상의 나래를 펴기도 하는데요... 제가 어느날 유명인이 되면 저를 알던 사람들이 앞다투어 '좋은 사람이고, 잘 돼서 기쁘다'고 해줄지, 아니면 많은 사람이 제가 미처 인지하지 못했거나 인지했다가도 무심하게 잊은 저의 나쁜 행동을 증언하고 나설지 궁금해요. 나도 모르는 나의 악을 사회에 흘리지 않도록 노력도 하고, 나도 타인의 선함/악함을 단정짓고 기대/실망하지 않는 것이 현실에 잘 대처하는 태도인 것 같아요.
'종의 기원' 3번 질문에 대한 저의 대답은 저번 만남에서 말씀 드린 적이 있어요. 그 영상을 찾아서 댓글에 남겨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