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조용한 사찰에서의 하루, 기대 반 설렘 반으로 수원사의 템플스테이에 참여했다. 우리 팀 5명과 개인 참가자 2명이 함께하며 시작된 이 시간은 예상보다 더 깊은 힐링을 안겨주었다. 평소에도 템플스테이에 대해 궁금했지만, 막상 경험해보니 그 이상의 가치가 있었다.
▲템플스테이 일정
10:00 ~ 10:50: 기본 교육 및 사찰안내
10:50 ~ 11:30: 법당에서 3배 체험 11:30 ~ 12:10: 점심 공양
12:10 ~ 13:00: 걷기명상 13:00 ~ 13:30: 108염주 만들기
13:30 ~ 15:00: 스님과의 차담
제 1장, 기본 교육 및 사찰안내
첫 시작은 기본 교육! 사찰에서의 예절과 절하는 법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절이라는 게 단순한 동작이 아니라 나름의 규칙과 흐름이 있어서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배우는 과정이 새로웠다. 함께한 참가자들과 어색한 첫 만남이었지만, 같은 경험을 공유하면서 점점 친숙해지는 느낌이었다. 특히, 진행 담당자께서 절의 의미와 마음가짐에 대해 설명해 주셨는데, 단순히 몸을 숙이는 행위가 아니라 스스로를 낮추고 겸손해지는 과정이라는 말씀이 인상 깊었다.


제 2장, 법당에서 3배 체험
법당을 돌아다니며 직접 절을 해보는 시간. 말로 설명들은 것과 달리 실전은 달랐다. 몸과 마음이 분리 되어 있어서일까.. 수년간 절을 다니신 옆의 신도들을 보면 나와는 다르게 몸을 숙이고 손을 모으는 동작 하나하나가 정돈된 느낌이었다. 또한 겨울이라서 법당 바닥은 얼음과 같이 차가웠지만 그 누구도 불편한 기색없이 집중하는 것을 보아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마음을 다지는 수련이라는 점을 이해할 수 있었다. 아직은 미숙하지만, 익숙해지면 꼭 108배도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 3장, 점심공양
절에서의 공양, 이른바 ‘절밥’을 먹었다. 나물과 미역국이 메인이었는데, 짜지 않은 자연스러운 맛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도토리묵과 미역국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소박하지만 정갈한 한 끼가 몸과 마음을 채워주는 느낌이었다. 음식은 남기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 처음에는 양이 적어 보였지만, 먹다 보니 충분했다. 한 입 한 입 감사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으니 평소보다 더 깊은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다.

제 4장, 걷기명상
수원화성 성곽을 따라 진행된 걷기 명상. 말없이 성곽을 걸으며 바라본 수원의 전경은 그 자체로 힐링이었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발걸음 하나하나에 집중하며 걷다 보니 온전히 내 마음과 마주하는 시간이 되었다. 특히 너무 춥지도 않은 날씨에 맑은 하늘은 내 마음도 맑게 해 주었고, 역사적인 장소를 천천히 거닐면서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저 동네에서 혼자 걷는 것과는 또 다른 차원의 경험이었다.



제 5장, 108염주 만들기
108염주 만들기 체험. 작은 염주 알을 하나하나 실에 꿰어 완성된 염주를 보니 괜히 뿌듯했다. 어쩌면 나 생산직에 적성이 맞을지도?단순 반복 작업인데도 집중하면서 마음이 차분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내가 정성 들여 만든 염주가 오랫동안 내 곁에서 마음을 다잡아 주는 역할을 할 것 같았다. 완성된 염주를 목에 차고 보니 왠지 특별한 의미가 더해지는 듯했다.



제 6장, 스님과의 차담
스님과의 차담. 약간 쓴 차와 다과를 음미하며 작은 온돌방에서 스님을 기다렸다. 스님은 생각보다 젊어 보였고, 무엇보다 목소리와 발성이 정말 매력적이었다. 듣기만 해도 마음이 정화되는 듯한 느낌. 각자의 고민을 나누고 스님이 건네주신 명쾌한 답변들은 큰 위로와 깨달음을 주었다. 우리는 직장 생활에서의 스트레스, 인간관계, 삶의 방향성에 대한 질문을 했고, 스님은 담담하면서도 깊이 있는 대답을 해주셨다. 특히 과거와 불안한 미래에 얽매이지 말고 항상 “바로 지금!” 을 중요시 하라는 말씀이 마음에 와닿았다. 정말 값진 시간이었음은 말할 것도 없다.



마무리 하며
일상에 지치고 번잡함 속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템플스테이를 꼭 추천하고 싶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마음이 정돈되고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 느낌이었다. 템플스테이를 통해 나를 되돌아보고, 현재에 집중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 다음에는 더 깊이 있는 경험을 위해 숙박형 템플스테이에 도전해볼 예정! 여러분도 한 번 경험해보길 추천한다.


이상, 다음 활동도 기대하며!
감사합니다.
템플스테이를 직접 해본 경험은 없지만 어려서부터 부모님 따라 절을 자주 찾아가곤 했었는데요, 그때마다 사뭇 다른 감정으로 차분해지고 경건해지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과거와 불안한 미래에 대한 걱정보다는 현재에 집중하자는 말씀이 저도 많이 와닿는 부분이네요. 늘 마음은 역지사지, 긍정마인드 하자고 외치지만 현실에서 부딪히다보면 어려운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ㅠㅠ 좋은 글과 후기로 같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프로그램이 알찬데다 걷기 명상 코스가 수원 화성이라서 화성 관람까지 할 수 있는 템플스테이네요. 요즘 동물의 권리 문제, 가축 사육의 탄소배출 문제의 대안으로 채식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고기 없어도 이렇게 다양한 반찬을 먹을 수 있다는 점을 새삼 느낍니다.
지난날을 후회하거나 앞날을 걱정할 때가 많다보니, 정작 지금 내가 있는 곳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마음을 두고 있는 순간은 많지 않은 것 같아요. 불교에 '사띠(sati)'라는 개념이 있는데, 지금 나의 생각과 행동이 어떠한지 순간순간 의식적으로 알아차림으로써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지향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다녀오신 후기를 보니 생각났어요. 저도 의식적으로 현재를 느끼고 알아차리려는 마음가짐을 장착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HRD팀 홍석화 대리입니다. 사진보니까 그날의 경험이 다시 새록새록 올라오네요ㅋㅋ 의미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스님과의 차담 시간이 기억에 남아요, 역지사지 하면서 남의 입장을 고려해보라는 말씀이었는데.. 업무할때도 항상 역지사지해보면서 효율적으로 의사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