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폭염에 우리나라 주요 강에 녹조 현상이 짙어지는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습니다. 녹조는 부영양화된 호수, 유속이 느린 하천이나 정체된 바다에서 부유성의 조류가 대량 증식하여 물색을 현저하게 녹색으로 변화시키는 현상을 말합니다. 하천에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플랑크톤이 살고 있는데, 생태계 균형이 깨지면서 하천에 플랑크톤의 먹이가 되는 영양분이 크게 증가하고, 이 영양분을 먹고사는 플랑크톤도 많아지게 됩니다. 즉, 녹조는 조류들이 많은 영양분을 먹고 크게 늘어나면서 발생한 이상 증식 현상입니다. 녹조가 심해지면 녹조류가 하천 표면을 뒤덮으면서 수중에서 태양빛을 차단시킵니다. 또, 하천 생태계 순환에 필요한 산소의 공급이 급감하면서 물고기와 수중 생물이 죽는 등의 심각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더욱이 녹조현상이 짙어지고 있는 주요 강, 하천은 우리가 먹는 식수 공급원이기에 녹조에 의한 악취와 수질 오염 등 식수 공급 문제로 확산하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 수도권 최대 식수원인 팔당호에선 일주일 전 올해 첫 녹조가 관측됐는데 당시 유해 남조류는 9년 만에 가장 높은 1ml당 8000개를 웃돌았습니다. 19일 채취한 시료에서는 1ml당 1만 개 이상 검출될 가능성이 높은데 다음주까지 비슷한 농도가 유지되면 사상 처음 경계 단계로 격상될 수 있다고 합니다. 녹조는 기온 상승과 비례하는데, 폭염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전국 지자체와 정부는 녹조현상 및 식수원 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기록적인 폭염과 급작스러운 날씨 변화와 같은 기후 위기의 위협이 우리의 피부에까지 와 닿을 만큼 가까이 왔다고 느껴집니다. 결국 녹조현상 또한 기후 위기로 인한 산발적인 문제 중 하나인 것이지요.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녹조현상을 해결하고 수돗물의 안전을 관리할 기술적인 지원을 더욱 강화하고 있는 만큼, 우리 스스로가 우리 삶의 안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상적인 실천 방안은 무엇이 있을지 고민하고 실천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