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플라스틱 통에 든 생수를 사서 냉동실에 얼렸다 먹기도 합니다. 그런데 최근, 얼었던 플라스틱 용기가 해동되는 과정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용출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세 플라스틱'은 입자가 1~5mm인 플라스틱입니다. 작아서 맨눈으로 보기는 쉽지 않은데, 눈에 보이는 것의 예로 오래 방치된 스티로폼을 만질 때 손에 묻어나는 흰 가루가 있습니다. 이렇게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요즘 생활 곳곳에 있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플라스틱 제품이 많이 쓰이다 보니 거기에서 떨어져 나온 미세 입자가 많습니다. 티백을 뜨거운 물에 우릴 때, 인공 눈물 통을 비틀어 열 때, 합성 섬유로 된 옷을 입을 때에도 미세 플라스틱에서 자유롭기란 어렵습니다.

최근에는 플라스틱이 얼었다 녹으면서도 상당량의 미세 플라스틱이 나온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중국 저장대, 미국 버지니아공대 등 연구진의 논문에 따르면, 물이 담긴 플라스틱 통을 얼렸다가 해동시킬 때 나오는 미세 플라스틱 등 유해 물질의 양은 플라스틱을 60도로 가열할 때 나오는 양과 비슷합니다. 물을 플라스틱 통에 얼렸다 마시면 미세 플라스틱을 음용하는 결과가 초래될 수 있는 것입니다.

미세 플라스틱이 체내에 유입되면 위 손상, 장 누수 등을 일으킨다는 동물 실험 결과가 있습니다. 산화 스트레스로 인해 각종 염증, 뇌 손상 또한 발생할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생활 속에서 쉽게 쓰이고 버려지는 플라스틱, 이를 덜 만들고 덜 쓰려는 생산자와 개인 모두의 노력이 있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