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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은 과연 ‘재활용’되고 있을까?


플라스틱은 과연 우리의 기대처럼 ‘재활용’되고 있을까요? 한국 가정에서 종량제 봉투에 담아 배출하는 쓰레기의 4분의 1은 비닐을 포함한 플라스틱 성분으로, 재활용되지 않고 매립·소각됩니다. 재활용을 위해 분리배출하는 플라스틱도, 플라스틱으로 다시 태어나기보다는 에너지 생산 시설이나 시멘트 공장 등에 보내져 사실상 화석연료로 사용되는 것이 더 많다고 합니다. 지난해 충남대 연구팀이 한국의 ‘재활용 가능 자원으로 분리배출된 플라스틱 생활폐기물의 재활용률’을 조사한 결과, 약 16.4%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결국, 실제 재활용되는 양보다 태워지고 폐기되는 플라스틱양이 2배 이상으로, 플라스틱은 제대로 ‘재활용’되고 있지 않은 실정입니다. 우리나라 뿐만이 아닙니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2020년 전세계에서 발생한 폐플라스틱 3억5300만톤 가운데 재활용된 것은 9%(3400만톤)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나머지 91%가 소각·매립장으로 보내지거나 관리되지 않고 방치돼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다는 것입니다.

환경으로 유출된 플라스틱은 야생 생물을 위협하고 잘게 쪼개진 미세플라스틱이 되어 인간의 몸속까지 침투합니다. 20세기의 ‘기적의 신소재 발명품’이라 불리는 플라스틱은 오늘날 인간 생활에서 필수품으로 자리잡았고, 인간의 삶속에 많은 편리함을 주는 다양한 물건으로 재탄생 되었으며(기존에 유리/철 등으로만 제작되었던 많은 물건들이 플라스틱 소재로 탄생되기 시작함) 없어서는 안 될 소재가 되었지만, 결국 인간에게 버려지고 다시 인간의 삶을 위협하는 후폭풍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땅 위의 거대한 쓰레기 산, 바다를 뒤덮은 쓰레기 섬, 이로 인한 생태계 파괴와 해양 동물의 죽음, 그리고 미세 플라스틱을 삼킨 해양 생물과 다시 인간의 식탁으로 되돌아 오는 플라스틱의 일생을 보면 그야말로 인간에 대한 플라스틱의 ‘역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실제로 세계자연기금(WWF)은 2019년 사람 한 명이 미세 플라스틱을 매주 '5g(약 2000개 조각)' 정도 먹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신용카드 한 장 분량과 맞먹는 양이며, 섭취 경로는 물·갑각류·소금 순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업계에서는 폐 플라스틱을 녹여 원료 단계로까지 되돌리는 ‘화학적’ 재활용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열분해·해중합(화학적으로 분해한 뒤 재융합) 등의 기술을 이용하면 폐플라스틱을 정제유나 1차 플라스틱 폴리머 이전의 모노머(단량체) 단계로까지 되돌리는 게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플라스틱을 아예 처음 만드는 것처럼 반복해 만들 수 있고, 기계적 재활용이 불가능해 어쩔 수 없이 소각·매립해오던 폐플라스틱도 재활용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은 플라스틱의 위협을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방안이 될 수 없다는 반론도 있습니다. 아직까지 기술의 상용화 단계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제도적 기반 역시 미미한 상태이며, 무엇보다 국제 환경단체들은 업계의 화학적 재활용 강조를 일종의 ‘녹색분칠’(그린워싱)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화학적 재활용 과정에 또 다른 유해물질이 방출되고, 기계적 재활용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도 높다는 의견입니다. 다만, 기계적 재활용이 어려운 폐플라스틱을 소각하는 것 보다는 이산화탄소 배출이 50% 적기때문에 비교적 친환경적이라는 의견도 존재합니다.

화학/플라스틱 업계와 환경단체의 여러 의견들에는 저마다의 장,단점이 존재합니다. 결국 인간이 만든 플라스틱 세상에서 인간에게 되돌아오는 위협을 줄이기 위해서는 플라스틱의 생산자이자 소비자인 우리 ‘인간’의 삶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우리의 삶속에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그에 따라 플라스틱 자체의 ‘생산’을 감축하는 것이야말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플라스틱의 위협을 줄이는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플라스틱의 발명으로 인간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꿨듯이, 다시 우리의 미래를 만드는 주체는 우리 자신이 되어야 합니다.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난 뒤의 처리와 재활용을 고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플라스틱 소비를 어떻게 줄일 수 있을지,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행동들은 무엇이 있을지 한 번 고민해보는 것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일상생활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작은 실천 방법부터 실현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환경을 생각하는 전시 소개>
오는 10월 10일부터 12일까지 환경부 주최의 ‘대한민국 ESG 친환경 대전’이 코엑스에서 실시된다고 합니다.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자원 순환이나 친환경 기술, 녹색 소비를 실천하기 위한 그린컨슈머들에게 좋은 정보를 제공해주는 종합 전시회입니다.
https://k-eco.or.kr/

참고 자료:   

- 「플라스틱 재활용 고작 16.4%…분리배출은 뭐하러 했나」,한겨레, 김정수, 정봉비 기자, 24/09/30
- 「신의 선물인가 저주인가…플라스틱의 역습」,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24/09/24
- 「대한민국 ESG 친환경 대전」

10월 1주차

10월 1주차

플라스틱은 과연 ‘재활용’되고 있을까?


플라스틱은 과연 우리의 기대처럼 ‘재활용’되고 있을까요? 한국 가정에서 종량제 봉투에 담아 배출하는 쓰레기의 4분의 1은 비닐을 포함한 플라스틱 성분으로, 재활용되지 않고 매립·소각됩니다. 재활용을 위해 분리배출하는 플라스틱도, 플라스틱으로 다시 태어나기보다는 에너지 생산 시설이나 시멘트 공장 등에 보내져 사실상 화석연료로 사용되는 것이 더 많다고 합니다. 지난해 충남대 연구팀이 한국의 ‘재활용 가능 자원으로 분리배출된 플라스틱 생활폐기물의 재활용률’을 조사한 결과, 약 16.4%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결국, 실제 재활용되는 양보다 태워지고 폐기되는 플라스틱양이 2배 이상으로, 플라스틱은 제대로 ‘재활용’되고 있지 않은 실정입니다. 우리나라 뿐만이 아닙니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2020년 전세계에서 발생한 폐플라스틱 3억5300만톤 가운데 재활용된 것은 9%(3400만톤)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나머지 91%가 소각·매립장으로 보내지거나 관리되지 않고 방치돼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다는 것입니다.

환경으로 유출된 플라스틱은 야생 생물을 위협하고 잘게 쪼개진 미세플라스틱이 되어 인간의 몸속까지 침투합니다. 20세기의 ‘기적의 신소재 발명품’이라 불리는 플라스틱은 오늘날 인간 생활에서 필수품으로 자리잡았고, 인간의 삶속에 많은 편리함을 주는 다양한 물건으로 재탄생 되었으며(기존에 유리/철 등으로만 제작되었던 많은 물건들이 플라스틱 소재로 탄생되기 시작함) 없어서는 안 될 소재가 되었지만, 결국 인간에게 버려지고 다시 인간의 삶을 위협하는 후폭풍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땅 위의 거대한 쓰레기 산, 바다를 뒤덮은 쓰레기 섬, 이로 인한 생태계 파괴와 해양 동물의 죽음, 그리고 미세 플라스틱을 삼킨 해양 생물과 다시 인간의 식탁으로 되돌아 오는 플라스틱의 일생을 보면 그야말로 인간에 대한 플라스틱의 ‘역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실제로 세계자연기금(WWF)은 2019년 사람 한 명이 미세 플라스틱을 매주 '5g(약 2000개 조각)' 정도 먹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신용카드 한 장 분량과 맞먹는 양이며, 섭취 경로는 물·갑각류·소금 순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업계에서는 폐 플라스틱을 녹여 원료 단계로까지 되돌리는 ‘화학적’ 재활용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열분해·해중합(화학적으로 분해한 뒤 재융합) 등의 기술을 이용하면 폐플라스틱을 정제유나 1차 플라스틱 폴리머 이전의 모노머(단량체) 단계로까지 되돌리는 게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플라스틱을 아예 처음 만드는 것처럼 반복해 만들 수 있고, 기계적 재활용이 불가능해 어쩔 수 없이 소각·매립해오던 폐플라스틱도 재활용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은 플라스틱의 위협을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방안이 될 수 없다는 반론도 있습니다. 아직까지 기술의 상용화 단계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제도적 기반 역시 미미한 상태이며, 무엇보다 국제 환경단체들은 업계의 화학적 재활용 강조를 일종의 ‘녹색분칠’(그린워싱)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화학적 재활용 과정에 또 다른 유해물질이 방출되고, 기계적 재활용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도 높다는 의견입니다. 다만, 기계적 재활용이 어려운 폐플라스틱을 소각하는 것 보다는 이산화탄소 배출이 50% 적기때문에 비교적 친환경적이라는 의견도 존재합니다.

화학/플라스틱 업계와 환경단체의 여러 의견들에는 저마다의 장,단점이 존재합니다. 결국 인간이 만든 플라스틱 세상에서 인간에게 되돌아오는 위협을 줄이기 위해서는 플라스틱의 생산자이자 소비자인 우리 ‘인간’의 삶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우리의 삶속에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그에 따라 플라스틱 자체의 ‘생산’을 감축하는 것이야말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플라스틱의 위협을 줄이는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플라스틱의 발명으로 인간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꿨듯이, 다시 우리의 미래를 만드는 주체는 우리 자신이 되어야 합니다.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난 뒤의 처리와 재활용을 고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플라스틱 소비를 어떻게 줄일 수 있을지,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행동들은 무엇이 있을지 한 번 고민해보는 것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일상생활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작은 실천 방법부터 실현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환경을 생각하는 전시 소개>
오는 10월 10일부터 12일까지 환경부 주최의 ‘대한민국 ESG 친환경 대전’이 코엑스에서 실시된다고 합니다.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자원 순환이나 친환경 기술, 녹색 소비를 실천하기 위한 그린컨슈머들에게 좋은 정보를 제공해주는 종합 전시회입니다.
https://k-eco.or.kr/

참고 자료:   

- 「플라스틱 재활용 고작 16.4%…분리배출은 뭐하러 했나」,한겨레, 김정수, 정봉비 기자, 24/09/30
- 「신의 선물인가 저주인가…플라스틱의 역습」,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24/09/24
- 「대한민국 ESG 친환경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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