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담배는 일견 일반 연초 담배보다 건강에 덜 해롭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전자담배가 완전히 안전하다는 근거가 부재하며, 이것이 건강과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점차 제기되고 있습니다.

전자 담배는 연초 담배와 달리 화염을 사용하지 않고 액상을 가열해 흡입합니다. 향과 연기가 나지 않기에 많은 사람들이 이를 덜 유해한 선택지로 생각하지만 전자 담배도 안전하지만은 않습니다. 액상형 전자 담배는 연초 담배보다 독성이 적다고 알려져 있으나, 여전히 유해한 여러 화학 물질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전자 담배에서 나오는 에어로졸은 호흡기 질환과 동맥경화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전자 담배가 건강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여 이를 정확히 알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연구 결과,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호흡기 질환, 동맥경화 등 심각한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이 나타났습니다. 전자 담배가 상대적으로 덜 해롭다는 인식과는 상반되는 사실입니다. 일부 전자 담배 사용자는 급성 호흡 곤란으로 응급실을 찾았고, 일부는 폐 손상이나 사망에 이르기도 했습니다. 청소년과 임산부 등은 어떤 담배도 피우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권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자 담배가 일반 담배에 비해 덜 유해할 수는 있지만, 여전히 심각한 건강 위험을 동반하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일회용 전자 담배의 사용이 급증하면서, 사용하고 난 전자 담배로 인한 환경 오염 문제도 대두되고 있습니다. 일회용 전자 담배는 배터리와 플라스틱, 액상 등으로 이루어진 복합적인 제품이기에 분리배출이 쉽지 않습니다. 제대로 된 분리배출 방법에 대한 안내도 부족하며, 그 결과 대부분 일반 쓰레기로 버려져 재활용되지 않는 실정입니다.

또한, 전자 담배에 포함된 리튬 배터리는 잘못 처리될 경우 폭발의 위험이 있고, 폐기 과정에서 토양을 오염시킬 우려가 있습니다. 영국 환경 단체 '머티리얼 포커스'의 연구에 따르면, 일회용 전자 담배 한 개를 생산하고 폐기하기까지 약 356g의 탄소가 발생합니다. 국내 판매량을 고려하면, 연간 발생하는 탄소량은 약 7,120톤으로, 승용차가 지구를 1,047바퀴 돌 때 배출되는 양에 해당합니다.

전자 담배의 사용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것이 건강과 환경에 어떤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지 알고 대처할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전자 담배의 안전성이 면밀히 연구되고 결과가 사회에 제공되어야 합니다.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소비자는 전자 담배의 위험성을 제대로 인지하고, 사용을 줄일 동기를 부여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청소년과 젊은 세대에게 전자 담배의 위험성에 관한 교육이 제공되어야 합니다.

한편으로는 전자 담배 폐기물에 대한 명확한 규정과 재활용 체계를 마련해야 합니다. 올해부터 베트남은 전자 담배의 생산과 유통을 전면 금지했고, 벨기에는 판매를 금지했습니다. 영국과 프랑스 등 세계 각국이 관련 규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전자 담배의 유통과 폐기물 배출에 관한 정책을 검토하고 적극 대응해야 합니다.

전자 담배가 건강에 덜 해로운 차세대 물질이라는 막연한 믿음을 바로잡고, 그 근거와 진실을 알고자 노력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