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이 발생하면 환경과 인명을 구하기 위해 응급 의료 장비와 인력이 투입됩니다. 그러나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해 다양한 자연재해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면서, 응급 의료 체계의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로 인한 자연재해는 응급 의료 자원의 과부하를 초래하고, 빠른 대응을 어렵게 만듭니다. 예를 들어, 폭염은 전력 수급 문제를 일으켜 병원과 의료 시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응급 구조대의 출동이 지연될 위험을 초래합니다. 대형 산불이나 홍수가 발생하면 피해자가 급증하면서 응급 의료 수요가 크게 늘지만, 도로와 교량이 파손되어 교통망이 마비된 상황에서 신속한 의료 지원은 불가능합니다. 또한, 한 지역에서 이미 응급 의료 자원이 투입된 상황에서 또 다른 재해가 발생하면 대응이 더욱 어려워집니다.

유럽응급의학회(EUSEM)의 연구는 기후 변화로 인한 자연재해가 응급 의료 체계에 미치는 위협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연구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인해 발생할 가장 큰 위험으로 공해, 홍수, 폭염을 지목했으며, 부차적 위험으로는 혹한, 산불, 말라리아 등의 매개체 감염병을 언급했습니다. 고소득 국가의 전문가들은 폭염과 혹한을 우려했으며, 저소득 국가 전문가들은 식량 생산 위기와 보건 서비스 중단을 가장 심각한 위험으로 보았습니다. 극단적인 날씨 변화가 식량 생산에 영향을 미치면 사람들의 영양 상태가 나빠지고, 건강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은 아직 충분히 인식되지 않고 있습니다. 연구에 참여한 응급 의료 전문가 중 21%만이 자국이나 지역에서 기후 변화가 응급 의료 서비스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또한, 55%는 이에 대해 아무런 대비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응급 의료 체계의 위협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각국 정부와 국제 사회가 협력하여 기후 변화로 인한 재난의 새로운 양상에 대해 연구하고,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국가 차원에서는 자연재해에 대한 지역별 초동 조치 체계를 강화하고, 명확한 컨트롤 타워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응급 의료 인력을 확충하고 예산을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는 국가 간 협력을 강화하고, 대규모 자연재해에 대한 상호 의료 및 자원 공유 체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기후 변화에 따른 자연 재해와 질병 발생 양상을 분석하고 이를 경고하는 기술 협력도 필요합니다. 응급 의료 수요자인 일반 국민들도 기후 위기를 완화하고 재난 예방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교육을 강화해야 합니다. 만약 이러한 변화가 없다면, 기후 위기와 자연재해는 우리의 생활에 더욱 심각한 위협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