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여름 불청객 ‘러브버그’, 기후변화가 원인이다.
초여름이면 찾아오는 불청객, 러브버그를 아시나요? 붉은등우단털파리(일명 러브버그)가 올해 유난히 더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서울에서는 역대 가장 이른 열대야가 나타날 만큼 유독 빨리 찾아온 무더위 때문에 아열대 기후에서 서식하는 러브버그 또한 급격히 늘어난 것입니다. 사실 러브버그는 '익충'으로 볼 수 있지만, 장소를 가리지 않고 떼로 출몰하면서 사람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러브버그의 출몰 또한 기후변화로 인해 한반도의 기후가 아열대화로 점차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합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아열대로 변하는 한반도>
러브버그는 원래 주로 중국 남부나 대만 등 아열대 기후에서 서식하는 생물입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6월 중순에서 7월 초까지 1년에 1회 정도, 주로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서 발생했습니다. 기온이 충분히 높아야 대사 활동이 활발해지고 빠르게 번식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사실 러브버그는 물질 순환의 고리 역할을 하는 익충입니다. 독성이 없고 인간을 물거나 질병을 옮기지도 않는 데다가 유충일 때는 흙바닥에서 낙엽과 유기물을 분해하고 성충이 되면 꽃꿀과 수액을 먹으며 수분을 매개해 생태계 순환에 기여합니다. 이처럼 기후에 맞는 적당한 러브버그의 번식은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새 유독 많은 개체가 출몰한 데다가 기존 주 서식지인 산속은 물론, 도심과 공원, 아파트 정원 등에서도 떼로 발견되면서 '골칫거리'가 돼 버렸습니다. 이처럼 러브버그가 대발생한 이유로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를 꼽습니다. 러브버그의 번식은 곧 지구온난화로 생태계가 불안정해지고 있음을 입증한다는 것입니다. 한반도 기후가 아열대성으로 변해가면서 기온이 더 높은 지역에 살던 곤충이 우리나라까지 서식지를 확대한 것입니다. 온난화는 러브버그를 비롯한 여러 생물의 대발생을 유도할 수 있으며 생태계 혼란 뿐만 아니라, 인간에게 역으로 커다란 불편함을 가져다줄 수 있습니다.
<화학적 방제는 오히려 '독'…"어둡게 하고 휴지로 제거">
러브버그는 익충으로 볼 수 있지만, 떼를 지어 출몰하는 데다가 사람에게 날아드는 습성이 있어 민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살충제를 뿌리는 식의 방제는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살충제를 뿌리면 천적까지 없애 오히려 대발생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타깃이 아닌 다른 생물이 예상하지 못한 악영향을 받거나 살충제에 내성을 가진 다른 생물이 나타날 위험도 있습니다. 환경부는 러브버그가 나타나면 야간에는 조명의 밝기를 최소화하고 불빛 주변에 끈끈이 패드 등을 설치하라고 조언했습니다. 실내로 들어올 경우 살충제를 뿌리기보다는 휴지, 빗자루 등 물리적인 방법으로 제거하고 밝은색을 좋아하기 때문에 외출할 때는 어두운색 옷을 입으면 몸에 러브버그가 달라붙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참고 자료: - 「초여름 불청객 ‘러브버그’...올핸 역대급 이른 폭염 속 더 극성」, 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24/06/24 - 「어딜가도 ‘까만 불청객’ 우글… 러브버그 대량번식 이유 있었다」, 조선일보, 박정훈 기자, 24/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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